2008. 3. 25. 21:09

단순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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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더 이상 개발자 개그가 아니다.
output product 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는 이치가 아닐까.
무엇을 창조하려거든 혹은 무엇을 변화시키려거든,
그것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표현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성격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문제이지. -_-)
사실 애플과 구글이 성공한 것은 이 만화가 표현하는 것 이외의
수많은 원인과 노력이 있었겠지만, 만화를 보는순간 정말 머리가 딩- 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process 들을 복잡하게만 생각해 왔는지.
내가 현재 진심으로 추구하는 나의 core 는 무엇일까.
내 머리속에는 무수한 아이디어와 상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데
이것을 함축할 만한 단하나의 키포인트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을 줄수 있는 무언가를 개발하고 싶은데,
이것을 대중화 할 수 있도록 abstract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나와 apple 이나 goole 과의 유일한 차이점 일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그나저나 만화에서는 자기 자신의 영역에 갇혀버리는 오류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매우 재미있다.
많은 기술, 디자인, 문화가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서 개개인의 개성이 커지면 커질 수록,
그 개성을 존중하겠다 혹은 개개인에 맞춤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심각한 착각 하에, 순전히 기획자 중심의 혹은 개발자 중심의 제품들만 쏟아져 나온다.
자신들이 분석한 데이터가 시장의 목소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말이다. -_-
더 황당한 것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전혀 바랬던 것이 아닌데도,
수많은 업체들이 '이것이 당신이 원하던 것입니다.' 라고 하면 정말로 자신이
원하던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