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4. 11:22

시대정신1 - 예수는 신화다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모태신앙이며, 이미 갓난아기때에 세례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다. 스스로를 무교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고. 이 영상을 만든사람이 생각하는 생각을 나도 똑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만물의 현상을 '하나님의 뜻' 으로 돌려버리는 무사안일한 사상이 싫었다. 그리고 충분히 느꼈다. 인간에 의해 조작된 '종교' 라는것이 모든 범죄를 정당화 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언제나 나는 그래왔듯이 - 어느편에 서서 마냥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싶지만은 않다. 특히나 이 영상은, 굉장히 그럴싸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가 더욱 싫다. 마치.. 종교적 언어로 말하면 이교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상이랄까.
이 영상에서 자신은 '사실' 을 말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도 그렇지 않다. 모두 '추론'과 '가정'에 의한 말들을 '이렇다' '저렇다' 는 단어로 사실화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종교란 것은 정치 놀음이라는 한마디로 끝낼수 없는 복잡한 것임에도 너무 간단하게 전복시켜버리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 이 영상은 매우 편협하게 보이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종교인을 알고 있다. 나의 어머니부터가 신실한 신자이다.
그들로부터 보이는 따듯한 후광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그리고 비현실이라 여겨지는 세상의 수많은 기적같은 일들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가?
당신은 기적을 믿지 않는가? 우주의 시작을 설명할 수 있는가?
인간은 보통 두려움 혹은 만용으로 보이지 않는것을 믿으려 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지동설이 탄압을 받은게 아닌가.

마찬가지로, 당신은 신을 보지 않고 신이 없다 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가? (똑같은 질문으로 - 신을 보지 않고 신이 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 신이 없다 있다 논하는 것 자체가 똑같을 뿐이다. 서로 보이지 않는 사물을 자신만의 이론으로 정당화 하고 그것을 사실이라고 말할 뿐이야.

나는 '종교'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에 동의는 한다. 하지만, '종교' 자체가 거짓 놀음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종교는, 신의 존재유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교가 없다면, '신이 있다' 혹은 '신은 없다' 라는 가정의 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종교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신의 있다 없다 논의를 그냥 묵시해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영상에서 보여지듯 기독교 교리는 단순히 신화일 뿐이다. 여기에는 진실도 거짓도 없다. 그냥  이야기일 뿐. 하지만 신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신은 예수의 형상으로 지상에 왔다 -> 예수는 신화다 -> 신은 신화일 뿐이다?? 무언가 이상하다. 기독교 교리는 단지 신을 표현하기 위한 인간의 절망적 표현이다. 신의 벗은 몸위에 기독교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어떤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지만 인간은 인간이 가능한 방법으로 그것을 형상화 하고 룰에 따라 숭배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어쩌다가 인간의 물욕때문에 더럽게 변형되었을 뿐.

영상중에, "공룡은?" 이라고 물었더니 "그것은 내 신앙심을 어지럽히기 위해 신이 만든것이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 종교인이 이렇게 반문한다면?
"마더 테레사는?" 그럼 이렇게 대답할텐가? "그것은 나의 이성과 논리에 반하는 멍청한 종교인일 뿐이오"

세상에는 아직, 신을 목격했다 증언하는 사람과, 알수 없는 기적들이 행해지고 있다. 이 모든것을 증명해낼 재간이 없다면, '종교' 를 비판하는 행위는 잘못된것이라 생각한다. (기적 자체를 '뻥이지' 라고 치부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은 전지전능한가? ) 당신이 비판하는 그 '종교'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은 봉사를 하고, 교리에 따라 사랑을 실천한다. (실제 성경에는 단 한줄도 전쟁을 하라고 지시를 하고 있지는 않다.) 종교가 없더라도 인간은 어떤 수단으로든 권력욕을 지울수는 없다. 하지만 종교가 없었을때, 박애정신을 실천할 사람은 현대같은 자기 중심사회에 존재하기 힘들듯 싶다. 그렇다면, 종교가 없는 것보다는 어쨋든 있는 것이 이익 아니야. (뭐 방금의 논리는 어폐가 없지 않아 있지만.)

'종교' 는, 인간의 정치적 도구이기 이전에... '신' 을 알고 싶어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호기심과 애정 표현의 도구이다. 그렇게 쉽고 잔인하게 '거짓' 이라고 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마더 테레사에게 이 영상을 보여준다한들, 그녀가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난 더이상 기독교 신앙을 버리겠어요' 라고 말하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결국 이 영상은, 종교에 회의적인 일부를 위해 그들의 편협한 시각과 정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어떠한 '사실'도 전하지 않은채.